[미국교환학생]
“다른사람의 삶을 살지말고 너 스스로 중심을 찾아!"
2013년도 미국무부교환학생 김수연
밝은미래교육 염성현대리
3화 : 작은농담으로 큰 언어의 벽 허물기
미국에 도착한 이후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호스트 부모님은 연세가 있으셔서 아들 2명은 우리 부모님과 거의 동년배셨다. 학교를 가기 전날까지 1년을 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어떻게 지내나하는 생각에 밤마다 울다가 새벽에 잠들곤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학교복도를 처음 들어가는 순간 그동안 두려움에 힘들어하던 생각은 사라지고 새로운 설렘이 점점 커졌다. 4층 높이의 우중충한 서울의 고등학교와 달리 1층뿐이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Highland High School에 들어가 처음 눈에 띈 것은 길게 늘어선 사물함들이었다. 마치 미국 드라마 속 한 장면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한 선생님이 Katy라는 이름의 여자애에게 나를 부탁하시며 오늘 처음 왔으니 하루동안 잘 안내해 주라고 부탁하시고는 사무실로 돌아가셨다. 그날 하루종일 나는 학교의 스타가 된 기분이었다. Katy는 모든 반에 나와 함께 들어가 전교생을 나에게 소개시켜주었다. 1교시가 시작함과 동시에 선생님은 자기소개를 부탁하셨다.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익숙치 않고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남들 앞에 서는 것을 피할 수 만은 없지 않은가?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벌떡 일어나 교실이 쩌렁쩌렁 울리게 말했다.
“ Hi, I’m Suji from South Korea. I want to be a friend with all of you. Nice to meet you!!”
준비한 대사인데도 내가 무슨 말을 한건지 정신이 없었다. 반 친구들은 오히려 더 크게 나도 반갑다고 호들갑을 떨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정말 고마웠다. 나를 배려해주는 그 마음이 느껴졌다. 그 이후로 많은 친구들이 자신을 소개하며 악수를 건넸다. 회사도 아니고 웬 악수? 새로운 문화차이가 재미있어서 악수를 청하는 몇몇에게 가위바위보 하는 것처럼 가위를 내밀면서 먼저 장난을 걸었다. “Huh?” 하면서 이해를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재밌다며 작은 농담에 마음을 열어준 것이 정말로 고마웠다.
내가 지냈던 Winchster Community는 전체 인구 600명의 작은 시골마을이었다. Highland High School는 Craigmont에 위치했는데 전교생 50명의 소규모 공립학교였다. 학교에 가기 전날, Lake Cafe에서 호스트가족들과 점심을 먹는중에 마을분들이 나에게 인사를 건네며 말씀하셨다. “ Welcome to Winchester Community!” 그분들의 밝은인사에 Community가 이분들에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새삼 느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던 서울생활과는 다르게 생판 처음보는 낯선 외국인에게 모두 안아주며 반갑다 하시는 이곳이 시작부터 좋아졌다.
우리 호스트가족은 내가 열 두 번째 미국교환학생 이었던 만큼 나보다도 아시아 전반에 대해 잘 알고 계셨다. 누군가 나의 인생의 가장 큰 행운 중에 한가지를 묻는다면 나의 호스트 가족을 만나게 해주신 것이다. 호스트 가족은 내가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어떤 점이 힘들지에 대해 먼저 알고 정말로 가족이 되고자 마음을 열어 주셨다. 특히 호스트 Daddy는 농담과 장난으로 나의 마음을 풀어주려 애써주셨다. 표현을 어려워하는 내가 호스트 Daddy께 친 아빠만큼 마음을 열게 된 것은 그 분의 끝없는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다.
호스트 맘은 그와 달리 규칙과 책임을 중요시하는 분이시면서 실수는 용납하지 않는 분이셨다. 때로는 그런 점에서 나와 충돌하기도 하며 많이 혼나면서 미워한 적도 적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주일날 교회에 가면 목사님은 마치 내 사정을 알기라도 하시듯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으로 감싸라는 말씀을 하셨다. 우연인지 하나님의 인도하심 이었는지 그럴 때마다 목사님은 나를 보시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으시고 말씀을 이어가셨다.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배웠고, 나는 목사님과 같은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목사님은 항상 먼저 농담을 거시고 또는 슬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안아 주시는 분이셨다. 나 또한 말씀대로 살기 위해 이후로는 호스트맘에게 먼저 다가가 농담을 건네고 친엄마에게 얘기하듯 학교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재미있는 이야기도 종알종알 해드렸다. 그러고나니 호스트 맘과의 거리가 벌어져 있던 것은 내가 마음의 문을 닫고 등을 돌려버린 것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번은 같은 교회의 성도분께서 우리가족에게서 좋은 기운을 받는다고 하신적이 있었다. 그 날 우리가족은 기분이 좋아져서 집에 가는 길에 오랜만에 즐거운 외식을 했다.^^
“미국을 와서 무엇을 얻었니?”라고 묻는다면, “나는 사람을 얻었습니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미국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는 내 옆에서 멘토로 있어주면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특히 HHS, 우리학교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인품을 가진 천사표 친구들이 정말로 많았다. 그 친구들의 작은 농담들은 내 하루하루를 빛나게 하는 소중한 기억들이다. 어떤 한 친구는 같이 있기만 해도 전체 분위기가 밝아지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나와 정말 친한 친구가 되어서 나도 그런 기운을 받은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처음 미국교환학생으로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출국날짜가 너무나 멀어 보였다. 며칠 남았는지 세어보면 끝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간 지나는 것이 아쉬워진 후에는 하고싶은 일이 많아져서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출처] [밝은미래교육 장학생수기공모 수상작] “다른사람의 삶을 살지말고 너 스스로 중심을 찾아!" 3화|작성자 밝은미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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