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환학생]
밝은미래교육 장학생 수기공모 수상작
“다른사람의 삶을 살지말고 너 스스로 중심을 찾아!"
2013년도 미국무부교환학생 김수연
밝은미래교육 염성현대리
4. 진정한 스포츠맨쉽을 배우고 메달까지 목에 걸다!
미국학교는 계절마다 행하는 운동의 종목이 다르다. 9월초에 10학년으로 입학한 나는 멋도 모르고 얼떨결에 Volleyball(배구) 팀에 들어갔다. 한 친구가 배구 해본적 있냐고 묻는 말에 학교 체육시간때 배운 배구를 떠올려 그렇다고 대답한 것을 듣고 명단에 내 이름을 제출하였다. 방과후에 내 실력을 테스트해 본 코치님은 내가 공을 3번도 못 받아내는 것을 보시더니 시합에 함께 나갈 수는 없지만 같은 팀으로 열심히 해보자고 하셨다. 이해가 되는 한편, 스스로 너무 창피하고 배구팀에 들어온 것이 부담스러워졌다. 연습중 실수하면 나를 무시하거나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 꺼려할 것만 같았다. 첫 연습날, 2명씩 짝을 지어 공을 패스하는 연습을 하는데 내 짝 Jonell은 정신적인 부분에 장애가 있는 친구였다. Jonell은 내가 실수로 공을 떨어뜨리거나 멀리 튕겨버려도 오히려 웃는 얼굴로 격려해주었다.
“It’s okay. You can do it, Suji. Try it again!”
자신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관대하고 마음을 먼저 주는 친구를 만난 것이 정말로 감사했다. 단체로 연습할 때에도 배구팀은 서로의 실수에 “할 수 있다!”와 “괜찮아!”를 열성적으로 외치는 친구들이었다. 10번을 놓치고 11번째에 도전하면 끝까지 응원해주었다. 시즌 내내 잘하지 못해도 못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모두가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지금의 우리팀을 만든 것이 분명했다. 그 덕분에 더 노력해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했다. 어느 날 HHS에서 시합이 열렸다. 보통 때처럼 선수석에 앉아 응원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코치가 경기에 나가보겠냐는 신호를 보냈다. 처음엔 알아듣지 못해 다시 물어보니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후반부니까 편하게 뛰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다. 사실상 우리 팀이 지고 있어 밑져야 본전인 그 상황에서, 내게 경기를 뛰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 분명했다. 경기가 재개되고 내 구역으로 날아오는 공은 모두 걷어냈다. 연습이라고 생각하니 Jonell이 던진 공이라고 생각이 들어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 관중석에서 우리학교 전교생이 내 이름을 외치며 응원하는 것이 들렸다. 시합이 무승부로 끝났는데도 우리팀은 이겼을 때보다 더 기뻐하며 내게 고맙다고 했다. 팀의 일원으로 함께 환호하던 희열은 내 인생에서 전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기쁨이었다. 그 어떤 말 보다 스포츠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았다.
봄에 할 수 있는 운동 종목이었던 Track(육상부)은 나 스스로와 싸워야 하는 종목이자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400m를 5번 연속으로 전력질주 해야했는데 매 연습때마다 “할 수 있다!”를 입으로 되뇌이며 뛰었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걷고 싶은 마음이 의지를 눌렀기 때문에 스스로와 싸우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잠시만 쳐지면 뒤에서 누군가 나를 앞질러 갔기에 더 승부욕이 생기기도 했다. 경기에 출전해서 그라운드에 서면 출발을 알리기까지 기다리는 순간이 가끔은 지옥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많은 응원 속에서 달리는 순간에 “Highland Husky!”를 부르짖으며 응원하는 것이 들릴 때면 ‘차라리 조용한 것이 더 집중해서 달릴수도 있을텐데..’ 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응원석에 서면 나도 더 크게 Highland를 외치고 있었다. 응원 태도 만큼은 HHS가 최고였다. 4,200m 릴레이경기에서 2등 메달을 4명이 함께 받아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하게 버스 안에서 환호했었다.
Track Season이 끝나고 1년 동안의 모든 운동종목이 종료되어 기념하는 이벤트인 Highland Husky Athletics Night에 Track 코치님이 Most Improved 메달을 수여하시기 전 잠시 말씀을 멈추셨다. 그리고 다시 말을 시작하셨다. “만약 이 자리의 모든 사람들이 이번 시즌 Track team의 이 선수를 보았다면 누구든 나와 같은 선택을 하실 겁니다. 지금 그 어느 누구보다 이 메달을 받기 원하는 선수가 누구인지 이 자리에서도 보이는군요. (웃음) 어디에 있더라도 지금처럼만 노력하는 사람이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내 이름을 호명했다. 이름을 듣는 순간 옆에 앉아있던 팀원 중 한명이 장난스럽게 “그럴 줄 알았어” 하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날뻔한 것을 참았다. 앞으로 나가 메달을 목에 걸어주시면서 코치님이 웃어 보이며 입 모양으로 “You did it.” 하셨다. 이 상은 그 동안 오직 나 혼자만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던 인고의 시간을 모두에게 인정받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그때 우리 팀과 그 외 다른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소리에서 내가 그들의 일부라는 것을 느끼며 감격했던 순간이기도 했다.
[출처] [밝은미래교육 장학생수기공모 수상작] “다른사람의 삶을 살지말고 너 스스로 중심을 찾아!" 4화|작성자 밝은미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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