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환학생]
나윤이의 캔사스 유학 스토리 (1)
2014년도 미국무부교환학생 김나윤
미국대학컨설턴트 안주영
낯선 땅 미국에서
2014년 여름 나는 홀로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갔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반강제로 미국에 가게 된 것이다. 처음에 엄마가 시험만 보고 오라 하셨는데 그 시험이 미국 유학을 가기 위한 시험이란다. 처음에는 겁이 나고 가기 싫었지만 ‘매년 교환학생들이 한국을 떠나고 들어오는데 나라고 못하겠나. 1년만 잘 버티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소심하고 친구들과 단체로 연습할 때 적극적이지 못했던 나, 겁도 많았고 모르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하고, 많은 사람들 속에 같이 있는 것을 싫어하는 나였는데 미국까지 홀로 가서 처음 보는 친구들과,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얘기하고 생활하다니!
정확한 출발 날짜와 호스트 부모님들, 가게 될 학교 등이 출국하기 3일 전에 확정되어 미국가기 전 며칠은 매우 바쁘게 보냈다. 출발 바로 전날까지 짐을 부랴부랴 싸고, 호스트 가족 선물들을 포장하고, 내 방 정리도 하고.. 그렇게 꾸준히 시간은 흘러 내가 떠나야 하는 날이 왔다. 혼자 비행기를 타고 환승하고, 또 비행기를 타고, 하루를 꼬박 비행기에서 보내며 미국에 도착했다. 도착 후 한 달 동안은 가족과 떨어져서도 그럭저럭 괜찮게 보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1년 동안 잘 지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캔사스 주 Hill City High School에 배정된 나는 학교에서도 유럽, 남미에서 온 교환학생들보다 더 멀리 있는 듣도 보도 못한 한국이란 나라에서 왔다는 사실 하나로 대부분의 관심은 나에게로 쏠렸다. 미국 친구들 몇 명이 말을 걸면 나는 자랑스럽게 “Hi, I'm Nayoon from South Korea. I want to be a friend with you. Nice to meet you” 라고 말하였고, 발음하기 어려워하는 이름을 천천히 가르쳐주면서 친구들과 사이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 고비가 찾아왔다. 한국에 있는 가족과 통화하기 위해 엄마가 아이패드를 보내주신 것이 문제 상황을 만들게 되었다. 집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아이패드와 보낸 것은 물론이고 학교에서 점심시간까지도 아이패드를 하니까 아이들과의 대화는 반으로 줄어들었고 심지어 하루 종일 말을 안 한 적도 있었다. 아이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길 바랬는데 아이들이 말을 안 걸어줘서 더 아이패드에 의지하게 된 것도 핑계라면 핑계라 할 수 있겠다. 그것을 본 지역관리자가 아이패드 사용량을 줄이고 만약 사용하더라도 밤에 잠깐 동안만 사용하라고 경고를 하였고 한국에 계신 엄마, 아빠한테 아래와 같은 보고서를 보냈다.
(나윤이가 적응하는데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다. 미국인들이 너무 빨리 말하고 자신이 그것을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해서 친구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윤이는 매우 조용한 아이고 호스트가족은 나윤이가 그들과 어울리려고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아서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과 좀 더 어울리길 바라는 마음에 아이패드 사용시간을 제한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영어도 배우고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메일을 부모님께서 받으시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 당시 아이패드 사용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학교 끝나고 집에 있는 시간이나 주말에는 시간을 보낼만한 것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그것이 호스트 부모님들의 눈에는 옳지 않은 모습으로 보이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빠가 아이패드는 한국에서도 할 수 있지만, 미국 친구를 사귀고, 미국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경험하는 것들은 한국에서는 못한다고 하셨다. 부모님께서 많은 비용을 들여서 열심히 공부시키려고 하는데 내가 실망을 시키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이즈음이다. 그 이후로 나는 아이패드를 잠자기 전 10분 정도로 줄이고 학교에서도 아이패드 사용을 줄였다. 그러면서 호스트 부모님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니까 더 많이 얘기하게 되었고, 학교에서도 영어를 아직 완벽하게 하지 못하지만 미국 친구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영어 실력을 조금씩 더 늘렸다. 아이패드가 나의 생활에서 문제가 되긴 하였지만 미국친구들과 아이패드로 친해진 경우도 있었다. 미국 친구들은 주로 한국의 학교생활이나 습관들을 궁금해 하였고 내가 설명하는 영어로는 부족하였는지 직접 보여 달라고 하여 아이패드로 찾아서 보여주니 더 신기해했다.
[출처] [미국교환학생] 나윤이의 캔사스 유학 스토리 (1)|작성자 밝은미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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