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교환학생으로 철들기③]
“새 호스트가정에 적응하기”
이영길 대표이사
밝은미래교육 대표, 유학진로전문가
청소년진로상담사, 진로적성전문가
[학생소개]
성명 : SY
한국학교 : 영생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 미국교환학생참가
미국학교 : 버지니아주 Albemarle HIgh School 교환학생 참가(1년)
펜실베니아주 Conestoga Christian School 졸업(2년)
미국대학 : University of Nebraska Lincoln 합격(2016학년도 입학)
그렇게 누군가가 나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을 듣고 나니 힘이 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는 평소에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들과 번호도 교환하고 대화도 늘어가며 정을 쌓았고 호스트 집에서도 웃음 소리가 떠나가질 않았다. 평소에 한국 부모님은 나를 전적으로 믿어주셨지만 그것을 직접적으로 나에게 표현을 했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더 힘이 났었던 것 같다. 새로운 땅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국에 온지 두 달 반이 되었다. 이제 막 적응을 마치고 호스트 가족과의 친밀도도 높아져 갔으며 아침에 학교에 가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던 시기에 큰 사건이 터졌다. 나는 이 사건이 나에게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만 가져올 줄 알았다. 그 사건은 아직도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오고 화도 난다.
나와 같이 살던 호스트 아이가 갑자기 병원에 실려가게 된 것이었다. 항상 나에게 웃는 얼굴만을 보여주던 친구, 내가 해야 하는 집안일도 같이 해주었던 친구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그동안 우울증 약을 먹어왔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호스트 가족들은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녀야 하는 상황이 생기다 보니, 나는 일단 코디네이터 집에 가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렇게 나는 일주일을 코디네이터 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세 번째 타격이 오고 말았다.
내가 다른 호스트가정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이었다. 나는 이 말을 듣기 전까지는 나의 호스트 가족이 병원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더 잘 해드리고 내가 더 힘이 되어드려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마음과 생각이 한 순간에 무너지면서, 나는 집을 잃은 강아지 마냥 넋을 놓았다. 학교에 매일 같이 등교하던 호스트 자매를 이제는 보기가 힘들어 진다고 하니 나에게는 충격 아닌 충격이었다.
그 날밤, 나는 내 생각과 복잡한 마음을 부여잡고 자기 전에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이 상황을 한국에 알렸다. “현재 상황이 뭔가.. 주님께서 계획하고 계신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Grace는 월요일에 병원에 실려가고, 저는 코디네이터 집에서 3일 동안 많이 아파서 학교도 못 가고 시험도 못 보고 있어요. 호스트 엄마는 한달 전에 바닷가로 휴가를 갔다가, 자전거 접촉사고로 두통에 시달리고 계세요. 그리고 저는 호스트 가정을 옮겨야 한대요. 이 모든 일들이 일주일 만에 일어난 것인데, 많이 힘이 드네요..” 이 내용을 쓰는 내내 너무 슬펐고 다시 새로운 가정에 적응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잠을 설쳤었다.
나는 결국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새로운 가정으로 옮기게 되었다. 나는 이 모든 예상치 못한 상황들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이 모든 상황들은 주님이 계획하신 것이니, 그냥 한번 따라 가보기로 말이다.
그렇게 나는 새 호스트가족을 만났다. 새로운 가정에는 호스트 부모님 빼고 여자아이들만 5명이 사는 집이었다. 작가가 꿈인 12살,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9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따뜻한 9살, 애교가 많고 친근한 7살 그리고 16살인 독일에서 온 교환학생까지 여자들만 모두 6명이 살고 있는 큰 집에 가게 된 것이다.
이 집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한다면 이렇다. 호스트 엄마는 고등학생 때에 독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고 했다. 그것이 연이 닿아 지금은 7년 째 연속해서 독일 교환학생만 받아 온, 그런 집이었다. 사실 나는 이 집이 너무 싫었다. 이미 이 집에는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 독일아이보다는 많았고 모두가 나를 경계했었다. 거짓말 같겠지만, 그 독일 아이가 나를 싫어했었는지 처음에는 상냥하더니 갑자기 호스트부모님께 거짓말을 하면서 나의 면모를 떨어뜨리려고 애를 썼고, 첫째와 항상 동맹을 맺어서 나에 대해 부정적인 말들을 했었다.
나는 이미 지쳐 있을 대로 지쳐있었고, 유치하게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고 있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을 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심해져 갔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해주셨다. 그 주의 주일 날에 말씀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내용은 이랬다. The Lord had said to Abram, “Leave your country, your people and your father’s household and go to the land I will show you. I will make you into a great nation and I will bless you; I will make your name great, and you will be a blessing. I will bless those who bless you, and whoever curses you I will curse; and all people on earth will be blessed through you”
나는 밝은 미래교육 선생님께 나의 모든 불편한 상황을 알리고 조언을 구했다. 그 해답은 마음이 열린 대화였다. 나는 다음 날 저녁에 독일 친구와 대화를 시도했다. 예상 외로 그 친구는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었고, 나의 상황이 이해가 간다며 같이 잘 생활을 해보자고 했다. 그 친구의 태도는 다음 날 바로 바뀌었다. 나에게 먼저 말도 걸어주고, 웃으면서 농담도 던지기 시작했고, 오히려 나에게 필요한 것이 없느냐는 등의 관심도 표현해 주었다. 지금은 둘도 없는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다.
독일교환학생 친구와 함께
오히려 그 친구가 이 집에 적응을 잘 못해서 1월 달에 다른 호스트 가정으로 가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독일 친구와의 갈등에 빨리 대처하지 못해서 아쉽기도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대화를 통해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달았었던,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나의 마지막 6개월은 정말 즐거운 시간의 연속이었고 오히려 첫 번째 호스트 가정에서는 가져보지 못 했을, 아이들과의 추억으로 마무리를 잘 하고 왔다.(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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