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교환학생 참가후기

[미국교환학생] 나의 사고방식을 깨고 발전시켜준 감사한 미국유학(1)

(주)밝은미래교육 2020. 9. 17. 10:38

[미국교환학생]

나의 사고방식을 깨고 발전시켜준 감사한 미국유학(1)

 

 

 미국교환학생컨설턴트 이은수

2015년도 밝은미래교육 미래와 희망 우수 장학생 / 2014년도 9월 미국교환학생 장소영

 

 

망설임이 많았던 미국교환학생

나는 어려서부터 하고싶고 되고 싶은 것이 많았다. 장래희망을 묻는 곳에 매번 다른 직업들을 써놓았고 누군가 커서 뭘 하고 싶냐고 물으면 그때 그때 대답이 달랐다. 하고 싶은 일은 막연히 많았지만 현실은 그에 따라주지 못했다. 성적은 점점 바닥을 쳤고 부모님의 실망감도 높아져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빠가 신문에 나온 미국환학생에 대한 공지를 보셨다. 밤에 집에 오신 아빠는 내게 1년간 미국에 갈 생각이 없는지 물으셨다. 조금의 고민도 없이 싫다고 대답하였다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낯선 곳으로 가서 1년간 살 자신이 없었고 무엇보다 그러기엔 나 자신이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다아빠는 계속 생각해 보라고 하셨지만 나는 미국엔 절대 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하지만 부모님께서는 곧 중학교를 졸업하는 내가 꿈도 없고 뭘 하고싶은지도 모르는 것을 아시고 미국에 가서 1년간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한 뒤 한국에 돌아오기 원하셨다. 

 

 

미국교환학생을 시작하기로 결정하다

결국 마음을 굳히고 밝은미래 교육을 찾았을 때 나의 걱정과는 달리 선생님들도 모두 좋은 분 이셨다하지만 독후감 에세이를 쓰고 이것 저것 준비하는 도중에 귀찮음이 발동되어 도중에 그만둘까 생각도 하였다. 다행히 이러한 고민은 길지 않았고 곧 이왕 결정한거 열심히 하자고 생각을 바꾸어 미국교환학생 준비에 임했다. 

 

 

미국교환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도착하다

나는 4-H라는 재단을 통해서 미국을 갔다재단 오리엔테이션 일정에 맞추기 위해 예상보다 출국일이 앞당겨졌다. 빠른 출국일정에 너무 긴장이 되고 무서웠고 출국 당일은 이유없이 급 우울해져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남들처럼 설렘도 없었고 막상 미국에 가려니 걱정부터 앞섰다재단을 통털어 한국인은 주혜언니와 나, 이렇게 딱 2명 이었다.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시애틀 대학교에 도착한 후 한국에 있을 때 인터뷰를 했었던 재단 매니저님과 만나게 되었다. 이것저것 얘기를 한 뒤 다른 일본인 교환학생들을 만나러 건물로 돌아갔다일본인 친구들은 15명이나 되었다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친해지자는 의미로 게임을 하는데 나서기를 좋아하지않고 친한사람이 아니면 말도 잘 하지않는 나로서는 일본인 친구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여러사람 앞에서 이상한 춤도 추고 발표를 할 때는 손을 먼저 들어 발표를 했다묻는 말에만 대답하고 소심하게 있는 내가 한심해 보였다. 이렇듯 속상한 것도 있었지만 5일이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많은 것을 배우며 교환학생으로 온 다른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마지막에 각자 배정받은 주 로 떠날때에는 헤어지기 싫어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특히 주혜 언니에게 의지를 많이 했기에 헤어짐은 더 싫었다.

 

 

호스트 가정에 도착하다

내가 배정받은 호스트 가족이 있는 곳은 버지니아 주 였다 11시가 넘어 너무 정신 없이 만난 탓인지 호스트 가족들을 처음 만났을 때의 특별한 기억은 없다. 호스트 가족들 구성원은 호스트 엄마아빠2명의 호스트 시스터들호스트 삼촌 이렇게 다섯 명 이었다. 낯선 사람들과 지낼 생각에 호스트 가족들에 대해 걱정을 많이했었는데 모두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분들이었다. 호스트 가족들은 40년이 넘도록 많은 교환학생들을 받으셨는데 한국인은 내가 처음이라고 하셨다호스트 엄마는 버지니아 주 재단 코디네이터 중 한 분 이셨다. 그래서 재단 워크샵 참석 등 다른 교환학생들보다 재단 활동들을 더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호스트 가정에 도착한 날이 금요일 밤이었는데 그 주 일요일에 교회를 갔었다호스트 가족들이 기독교인들이셔서 항상 일주일에 2번씩 교회에 나갔었다그리고 마침 내가 교회에 간 일요일이 8월 첫째 주 일요일이어서 교회에서 아침을 먹었다호스트 엄마께서 같은 학교에 다닐거라며 세라 라는 친구를 소개시켜 주셨다우리 학교는 학기를 빨리 시작하고 빨리 끝났는데 바로 다음 주에 학교를 가야 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세라는 이것저것 많이 챙겨줬고 학교에 가기전부터 학교 룰과 수업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그리고 교회는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좋은 분들이 정말 많았다.

 

 

 

 

미국교환학생으로 학교 생활을 처음 시작하다

학교에 처음 간 날은 아침부터 정말 당황스러웠다한꺼번에 여러 사람과 같이 타야 하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정말 싫어했다.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 버스는 1년에 몇 번 안 타 볼 정도로 드물게 이용했었는데 미국에 도착한 이후로 처음 타 본 미국 스쿨버스는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답답하고 멀게 느껴졌다.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 몇 몇 아이들은 내가 신기했는지 다가와 인사를 건네기도 했는데 사람도 너무 많고 그 상황이 익숙치 않은데다 막상 인사를 받으니 입도 떨어지지 않았다. 벌써부터 내 학교생활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미국에 오기 며칠 전 밝은미래교육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했었는데 먼저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다녀오신 언니, 오빠들이 수기를 발표했었다. 그 선배들이 친구 사귄는 어려움을 이야기 했을때 친구 만드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생각이 들어 선듯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미국교환학생 첫날 학교를 다녀오고 나서야 그 선배들의 수기 내용들이 이해 되기 시작했다.

 

 

한국과는 다른 미국 수업방식에 적응이 되질않았고 무엇보다 모르는 사람과도 무슨 십년지기 친구처럼 자기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은 내게 문화적 충격 그 자체였다. 하루종일 얼이 빠져서 말 한 번 못 붙여 보고 하루가 끝났다그래도 다행히 점심시간에 교회에서 만났던 세라가 같이 점심먹자고 하며 자기 친구들을 소개시켜주었다. 하지만 처음 듣는 영어이름은 내가 다 외우기에는 너무 어려웠고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이해도 가지 않아서 꿀 먹은 벙어리처럼 그렇게 있었다심지어 불어 수업을 선택 했는데 영어도 완벽치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언어를 배우려니 그야말로 눈 앞 이 캄캄해졌다.

 

 

이것 외에 또 다른 문제는 내가 길치라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우리집 아파트 단지에서 길을 잃을 정도로 심한 길치였는데 설상가상으로 내가 다녔던 미국학교는 정말 컸다수업이 끝나면 다른 수업을 가야했는데 교실을 못찾아서 수업시간에 계속 늦게 되었고 내가 복도를 헤매자 불어 선생님께서 도와주시겠다며 내 교실까지 같이 가주시기도 했다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더니 호스트 가족들이 오늘 학교 어땠냐고 물어보셨다정말 너무 힘들었다고 정신이 없었다고 대답하자 호스트 가족들은 다들 처음엔 다 그렇다고 하셨다. 호스트 가족들의 위로에도 계속 걱정하자 처음부터 쉬운건 아무것도 없다고 위로해 주셨다.

 

 

정신 없이 보낸 하루였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아직 하루밖에 학교를 가지 않았다내일부터는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 갈 거라고 다짐하며 미국교환학생의 첫 날이 저물었다.